이 차에서 얻은 느낌을 표현하자면, '곶감의 단 향, 지푸라기 더미, 제주 귤밭 의 안개 자욱한 밤 하늘, 목 넘김 시 약하게 퍼지는 매콤함'이다. 한국, 중국, 스리랑카 차가 블렌딩되어 있고, 진피가 소량 담겨져 차의 향미가 무겁지도 들뜨지도 않을 정도로 잘 어우러진다. 튀거나 지루한 느낌이 없고, 다양한 향미가 골고루 분배되어 있다. 차에서 오는 향미에 대한 상상력이 티백보단 잎차를 마실 때 더욱 선명해지는데, 티백 형태를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자극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장점이 단독으로 마셨을 때 이 외에도 느껴졌는데, 식후 또는 음식과 같이 마셨을 때에도 발현되었다. 식후에 마셨을 땐, 짙으면서도 부드러운 향미가 입을 깔끔하게 만들어 주었다. 수렴성이 없었지만 꽤나 개운한 마무리. 고칼로리의 샌드위치와 함께 곁들여 마셨을 땐, 훈연된 베이컨과 양파의 단 맛이 이 차의 결과 맞아 잘 어우러졌다. 그리고, 아주 약하지만 시원한 매콤함 덕분에 샌드위치의 단 맛이 길게 가지 않아 마지막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다양한 방법으로 여러번 마셔보는 것을 거듭할수록, 이 차의 매력에 은은하게 스며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