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KNOWLEDGE / TEA LIFE ] 차도구를 만나다 by WOOYEONMOTillustration Yeong-seok Seo(@Zanejo) 차는 어떻게 마셔야 하는 걸까요? 차를 즐기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로 할까요? 우연못에 차를 구매하러 오시는 고객분들 중 처음 차를 접하시는 분들께서는 차 도구에 대한 문의를 많이 주십니다. 또한 선물을 하실 때도 다구 선택에 있어서 고민들을 많이 하십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사실 모든 도구들이 다 갖춰져야 맛있는 차를 마실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각자의 환경 속에서 나에게 맞는 차 도구들로 충분히 차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차를 즐기는 각자의 방법과 노하우들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우연못을 만나기 전 대부분의 차를 티백으로 간편하게 즐겼습니다. 지금은 우연못 덕분에 잎차를 더 선호하고 있고요. 잎차를 마시기 위해서 처음 사용한 도구는 표일배입니다. 또한 여전히 이 도구를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선물 받은 자사호도 갖고 있고 차 우리는 재미를 알게끔 해준 개완도 갖고 있지만요. 가끔 어떠한 방식으로 차를 즐기고 있는지를 듣고 있으면 그 사람의 성격이나 라이프스타일이 보이기도 합니다. 나를 표현해 주는 방법 중 하나가 차 도구라는 점이 재밌지 않나요? 다양한 차 도구들 중 자주 쓰이는 도구들을 간략하게 정리해 알려드릴까 해요. 나에게 맞는 차 도구로 차를 우려 마시며 차를 알아가는 데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차호/다호/다관 찻주전자. 즉 끓여서 알맞게 식힌 물과 찻잎을 넣어 우려내는 주전자입니다. 특정한 차의 맛을 깊게 음미하기 위해서 차마다 전용 다관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다관을 사용 시 우려진 찻물이 다관의 부리를 타고 흘러내리지 않아야 합니다. 자사호 도자기로 유명한 중국 이싱 지역에서 제작이 되어지며 중국인들과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있는 차호입니다. 자사(자주빛 모래)라는 광석을 캐어 공정을 거쳐 유약을 바르지 않은 도자기로 광석에 따라 색이 다라지고 그 색에 따라 자니, 녹니 홍니 등으로 구분이 되어 집니다. 잘 관리하면서 차를 우려마시면 자사호는 윤기가 생기며 차의 맛과 향이 더 좋습니다. 차를 우린 자사호는 뜨거운 물로 세척을 하며 뚜껑을 열어두어 바람이 잘 통하고 냄새가 없는 곳에 보관을 하면 좋습니다. 양호붓/ 양호필 자사호를 양호할때 사용하는 붓으로 우러진 찻물을 지속적으로 묻혀 자사호 겉면에 칠을 할때 사용합니다. 양호란 자사호에 광을 내는 것을 말합니다. 양호를 되풀이하면 할 수록 자사호는 윤기가 생깁니다. 개완 차를 간편하게 우려 마실때 사용하는 도구이며, 사용법도 간단하고 쉬우며 세척이 용이해 관리하기도 편합니다. 여러 종류의 차를 우려 마실 수 있어 찻자리에서 자주 사용되기도 합니다. 개완은 찻잔과 찻잔받침 그리고 차뚜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뚜껑을 열고 찻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뒤 차가 우려지면 뚜껑을 잡아주되 조금 열어주어 바로 마시거나, 숙우에 담아 찻잔에 따라 마십니다. 전자의 경우는 뜨거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근래엔 후자의 방법으로 차를 우려 마시는걸 선호되는 편입니다. 숙우 우려진 차를 담는 도구입니다. 차를 알맞게 찻잔에 나눈다는 말로 공도배라 부르기도 합니다. 크기는 다관의 크기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양한 소재와 형태들이 있지만 처음 사용하실때는 한 쪽에 귀가 달려 물을 따르기에 편한 것이 좋습니다. 숙우는 끓인 물을 식히는 그릇으로도 사용합니다. 찻잔 차를 마시는 전용 잔입니다. 찻잔의 경우 손에 잡았을때 느낌이 좋은 것이 중요합니다. 찻잔에도 많은 종류들이 있지만 개인의 기호에 맞는 잔을 고르고 사용하는것을 추천 드립니다. 차탁 찻잔 받침입니다. 찻잔을 받춰주는 역할을 하며 소재는 우드, 금속, 도자, 패브릭 등으로 다양합니다. 차판 / 호승 건식과 수식 두종류가 있습니다. 다관이나 숙우를 올려 두고 차를 우릴 때 사용됩니다. 다하 건찻잎을 담아 감상할때 사용됩니다. 차통 차엽관으로 부르기도 하며 찻잎을 보관하는 통을 말합니다. 모양과 형태가 다양하고 여러 소재로 만들어집니다. 차칙 찻숟가락입니다. 건차를 꺼낼때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차협 차집게를 뜻합니다. 찻잔을 예열하거나 세차시 뜨거운 물을 버리는데 사용합니다. 차침/ 차시 차침은 차호의 주둥이에 끼여있는 엽저를 빼내는데 사용됩니다. 차시는 다하에 있는 건차를 다관 또는 개완에 넣어줄때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또한 차침처럼 다관에 있는 엽저를 빼낼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차루 찻잎이 차호 밖으로 떨어 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도구 입니다. 퇴수기 다구를 데우고 나서 물을 버리는 그릇입니다. 찻자리를 하며 다관에 담긴 찻잎을 버리기도 합니다. 차선 / 차선꽂이 가루 녹차를 거품내기 위한 도구 입니다. 그리고 자기 소재로 되어있는 꽂이는 틀이 변하지 않게 보관할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거름망 우려진 차와 찻잎을 분리해주는 도구입니다. 보통 차호에 우려진 차를 숙우에 따를때 찻잎이 들어가지 않게 거름망을 숙우에 걸쳐 사용합니다. 다건 다구들의 전용 수건으로 물기가 있는 다구들을 닦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차총 찻자리를 가질 때 곁에 두는 장식품입니다. 남은 찻물을 부어 길들이고 친구처럼 여깁니다. 모양은 다양하며 각각 저마다의 뜻을 품고 있습니다. 보이차통(차함) 병차로 되어있는 차를 보관하는 차함/병차합으로 대나무 소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보이차칼(차도) 차칼은 병차를 해괴할때 사용합니다. 티인퓨져 모양과 크기가 다양하여 취향에 맞게 선택하여 잎차를 간편하게 우려 마실 수 있는 도구입니다. 티머그 / 거름티팟 잎차를 우려 마실 때 사용하기 편리하고 실속있게 나온 도구 입니다. 관리하기도 편해 차를 쉽게 접하기에 좋습니다. 많은 양의 차를 한번에 우리기에도 좋습니다. 모던한 공간에도 잘 어울리는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많이 출시가 되어지고 있습니다. 표일배 버튼식의 차 여과기로 인퓨저에 찻잎을 넣고 우리다가 뚜껑의 버튼을 누르면 침출된 차와 찻잎이 간단히 분리되는 인퓨저와 티포트가 결합되어진 도구입니다. 티텀블러 장소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에서든 휴대성이 편리한 텀블러에 차를 우려 마실 수 있게 차 필터가 있는 도구입니다. 찻잎을 넣어 차를 우린 후 찻잎과 차를 분리해주는 기능으로 적절한 농도의 차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다구들을 가지런히 펼쳐 놓고 찻자리를 행하다보면 몸과 마음의 이완이 느껴집니다. 가짐이 다르게 되고요. 좋은 신발은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준다는 말처럼 차를 접하면 저를 좋은 곳으로 이끌어 주는 듯 합니다. 저만 느낀 경험은 아니겠죠? 차분해지면서 호흡도 가다듬게 되어 마치 평화로운 공간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기분이랄까? 잡념도 사라지고 생각도 정리가 되는 듯해요. 아마 '차'에서 나오는 긍정의 힘이 아닐까 싶어요. 이렇듯 오롯이 차를 마시기 위한 시간을 가지다보면 나를 다독이며 스스로를 다스리는 법을 배우는것 같아요. 또한, 혼자도 좋지만 친구들과 함께 차를 즐기다보면 나누는 대화의 주제가 여느 때와는 다르게 느껴집니다. 서로의 온기를 주고 받는 그 시간들이 더 소중해질꺼에요. 차를 자주 접하는 생활을 보내시면서차를 우리는 즐거움이 생기셨으면 좋겠습니다.